"생수 속 '이것'…자폐스펙트럼 장애 자녀 출산 가능성 높인다"

입력 2023-04-05 19:43   수정 2023-04-05 19:53


마시는 물에 섞여있는 리튬 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가진 자녀를 출산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미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미국의학협회저널 소아과(JAMA Pediatrics)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캘리포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전문의 베이트 리츠 박사 연구팀은 임신 중에 리튬을 함유한 물을 과도하게 마실 경우 자폐아 출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우선 연구팀은 2000~2013년 덴마크에서 출생해 ASD 진단을 받은 아이들 8842명과 ASD가 없는 아이들 4만3864명(대조군)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후 아이들의 거주지를 추적했고, 출생 전 9개월과 출생 후 9개월간 인근지역 수돗물의 리튬 함량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리튬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ASD를 앓을 확률은 가장 낮은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46% 높았다.

연구팀은 산모의 나이, 임신 중 흡연 여부 등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상황에서도 리튬이 자폐증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ASD뿐 아니라 아스퍼거 증후군 등 비슷한 유형의 질환이 발생할 확률도 리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리튬은 임신 중 태아와 출생 초기 신생아의 신경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앞서 진행한 동물실험에선 리튬이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윈트신호 전달경로(WNT signaling pathway)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혔다.

토양과 암석에 존재하는 알칼리 금속인 리튬은 지하수에 자연적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 다만 최근 전자기기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이온 폐기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수돗물 속 리튬 농도가 예전보다 높아지고 있는 실태다.

다만 일각에선 임신 중 정신장애 치료를 위한 리튬 복용이 자폐아 출산과 큰 연관이 없다는 점을 들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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